Relationship
결혼. 최근 결혼을 했고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있는 친구들이 이 이야기에 관심이 많을것 같다. 이 이야기는 바로, 어떻게 하면 나에게 딱 맞는 사람을 만나느냐? 결혼상대자가 누군지 어떻게 한번에 확 알아보느냐? 하는 질문에 대한 솔깃한 이야기다. 이 라디오를 들으면서 나는 몇번이고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너무 평범하고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무작정 연애할때를 떠올리게 했다. 연애만으로도 충분히 바빴던 나는, 결혼에 대해서 어떠한 관점을 가져야 하는게 좋을지 전혀 관심이 없었고, 심지어 주변 친한 친구들 눈에도 나는 결혼을 안하거나 아니면 가장 마지막에 할 사람같아 보였다고한다.
누구든 어떤 위치에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과 함께 영원히 할거라고 꿈꾸는건 쉽지만, 이런 개인적인 욕심을 떠나 무슨 이유로 그런것이 둘이 사는 삶에 중요한가는 생각해 보기가 쉽지않다. 그래서 현재 연애를 하는 친구나 현재 결혼생활을 하고있는 친구에게 이 라디오는 한번 들어보라고 하고 싶다. (링크: Lessons on Love from the Real Experts)
칼 필러머는 바로 이 결혼에 관한 스터디를 한 사람이다. 1950-60년대에 결혼을 해서 아직까지 행복하게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고있는 커플 700 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다. 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오랜 행복한 결혼생활을 가능하게 하게끔 하는 요소가 뭔지 칼은 우선 대부분 인터뷰에 응한 부부에게 어떻게 하면 결혼 상대를 한번에 알아보냐는 질문을 했다. “그건…모르는거예요.” 칼은 무심하다 할 만큼 단순한 대답을 얻는다. “하지만 말이죠, 몇가지 상황을 걸러낼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있죠.” 다음은 라디오에서 인터뷰에 응답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다.
“첫째, 상대방과 결혼한다고 착각해선 안되요. 당신은 그 사람의 가족과 결혼하는 거예요. 상대방의 가족이 현재 당신을 힘들게 한다면 결혼은 그 상태를 수십년 연장하는거라고 보면 되요. 그렇다고 결혼이 불가능하다는건 아니지만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마딱 들이게 될건지 마음을 먹고 시작해야 한다는거죠.
둘째, 결혼 상대의 단점을 지적하는 친구의 말에 귀 기울이세요. 친구들은 그 사람이 당신을 대하는 모습이나 그사람이 당신에게 던지는 말을 중립적으로 볼수있는 사람들이에요. 친구들의 지적이 가싯말처럼 맘에 들지 않겠지만 본인이 바라볼 수 없는 또는 바라보기 싫은 사실을 잘 볼수있게 해주는 기회가 되죠.
셋째, 결혼 상대가 가지고 있는 재산보다 그 사람이 돈과 직업 대한 자세, 계획을 바라보세요. 그 사람이 부를 키워 나갈 사람인지 아닌지 볼 수 있는게 중요하죠.
넷째, 상대의 유머를 잘 살펴보세요. 그사람의 유머가 다크한 유머인지, 남을 비꼬는걸 좋아하는 유머인지 살펴보세요. 그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될거에요.
다섯째, 상대가 게임에 대하는 자세를 살펴보세요. 보드게임이든, 바둑을 두든, 인터넷 게임이던간에 그 사람이 실패와 성공을 했을때 어떠한 리액션을 취하는지 알아보세요. 실패했을때 현실을 받아들이고 상대를 축하해주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인지, 성공했을때는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사람인지 게임을 통해 그런 것들을 볼 수 있죠.”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나가는 사람들만에게만 배울점이 있는게 아니었다. 이와 반대로 결혼에 실패한 사람들이 주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도 내가 이전엔 들어보지 못한 좋은 포인트가 담긴 말이었다.
“결혼해서 상대방을 고치겠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마요. 또 연애를 할땐 서로에게 잘 보이기 위해 보통 화도 잘 참으려고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상시엔 정말 순한 사람이다가 한번 폭발적으로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은 unexplained anger 를 가지고 있는데 소셜스킬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에요.” “또 상대가 폭력을 휘두르거나(violent), 강압적이거나(overly controlling), 믿음을 주지 않는 사람이거나(infidelity), 시비를 거는 행동(contentious treatment)을 한다면 그자리에서 정리를 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는거죠.”
완벽한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는게 결혼이라고 꿈꾸지만 현실은 완벽하지 않은 우리를 더 발가벗기고 상상외로 인내에 인내의 산을 넘는 용기를 필요로하게 한다. 우리는 살면서 힘든 결혼생활에 부딪혔을 경우, 방법을 찾고, 헤쳐나갈 기회를 찾고, 서로를 힐링할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 부부싸움은 당연히 서로가 살면서 피할수 없는 허들이다. 피할 수 없다면 그 시간을 서로간의 이해방식과 생활방식을 상대방에게 맞추는만들 시간으로 만드는게 어떨까? 세바와 나도 5년간 함께 하면서 적잖은 싸움을 했다. 진전이 없는 의견다툼과 하루하루 생활에 대한 다른 자세, 음식에 대한 다른 취향, 건강에 대한 다른 의견, 나의 계획없는 소비습관 등을 비롯해 많은 이유로 다퉈 왔지만 늘 함께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늘 우리에게 현명한 조언을 주시는 분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다. 부부는 서로 너무 가까운 존재라 손님을 대하듯, 아이를 대하듯 조심스럽게 행동 하기가 쉽지 않다. 칭찬보단 꾸짓음을 서로에게 많이 주고, 고운말로 권유하기보단 짜증을 먼저 내기 쉽상이다. 바깥생활에, 집안살림에 지친 두 사람이 집으로 와 시간을 함께하게 될때 우리는 참을성보단 간당명료한 말로 상대를 대한다. 한달에 몇번 볼까 말까 한 친구들은 내 파트너의 단점을 보는 시간이 적다. 그래서 친구들은 파트너의 장점을 보면서 아주 즐겁고 좋은사람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부부는 함께 하는 시간이 많고 서로를 알게 된 시간이 오래 됬기 때문에 파트너의 단점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그 사람의 단점을 파악하고 장점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 한다. 상대방이 더 나은 사람이 될걸 알고 있지만 그 말이나 행동을 전달하는건 둘다가 함께 해야 할 숙제이다. 나는 내 파트너가 모자란 부분을 어떤 방식으로 알려주고, 어떤 방식으로 채워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는 처음만난 그때보다 더 현명하게 서로를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을까?
결혼은 힘든 상황일때 서로에게 더욱 믿음을 줘야 하는것. 한쪽이 무너지면 반대쪽이 일으켜 세워 주는것. 상대방이 어떠한 이유로 화가 나 있는지 이야기만 들어볼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알아내려고 질문도 하고 본인이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있을 여유도 주는 것. 상대방을 공격하기보단 상대방 편이 되어줘서 나의 잘 못도 들여다 볼 주 알고, 사과도하고, 그리고 웃음으로 안아줘야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서로 안아주면서 용서해 주는걸로 마감하기. 중요한건 대화! 부끄러울정도로 솔찍해야하고, 혼자가 아니라 둘이 함께 문제를 풀어나갈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관계를 배워 나가는 과정에 있다. 관계는 아이처럼 자라는 것이다. 우리의 관계에 영양분을 주고, 믿음을 주고, 자라게 하자.
All photos by Sean McGrath (사진은 저희 친구인 Sean McGrath 가 찍은 저희의 결혼 사진 입니다.)
세진 오늘의 글도 잘 읽고 간당~
너희 솔직한 결혼생활을 여과없이 나누고 이 친구의 결혼을 다시 생각해 볼수 있는 시간이 되었넹~
고마워 선량. 링크 눌러서 한번 들어봐. 진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다. 결혼도 연애도 쉽지 않은게 내가 그만큼 성숙하지 않아서 인가봐.
음….읽어보고 충격
오빠의 마음 천만배 이해하는 그런 동생이 되고 싶다.
세진아~~이미 결혼하고 아기까지 있는데 다시고를순없고ㅋㅋ 잘맞추면서 살아야겠제ㅋㅋ
그렇지. 그게 이쁘게 살아가는거지. ㅋㅋㅋ
세지니 사진 정말 분위기있고 멋지다잇
신작가님 솜씨가 보통이 아니구랴ㅋㅋ
연애 7년하고 다 안다고 생각한 사람인데 막상 결혼하면 몰랐던 성격을 발견하게 되더라..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그 혼란스러움이란..ㅋㅋ그렇게 알고 있었던 나에 대한 배신감이랄까ㅋ
결혼은 평생동안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인듯.
시월드의 바운더리 안에서 마럇……….긴 여운을 유발하는구만….ㅋㅋㅋ 새로 바꿀 수 없으면 고쳐써야제ㅋㅋ 9년을 같이 지내다보니 성격도 아주 조금씩 비슷해져가기는 해~ 상대에 대한 이해든 포기든
응. 나는 희진이가 금방 결혼한거 같아가지고 연애를 그렇게 오래 한줄은 몰랐네잉~ 그렇쥐, 나는 같이 9개월 살다가 결혼했는데 매년 몰랐던걸 발견하게 되더라. 첨엔 충격이지만 어느정도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면 자꾸 서로를 알아가는 선물이 되는거 같다. 우리 시어머니가 우리 결혼하기 전에 결혼관계에 관한 책을 자식들 한테 다 나눠 주시더라고. 심심할때마다 읽었는데, 정말 관계는 아이 돌보듯 가꿔나가야 되나보다.
맞아ㅡ정말 말도 못하게 찌질한거에 서운하기도 하지ㅋㅋ나는 오히려 결혼하고나서 남편이 이렇게 장점이 많았었나 놀라ㅡ6년을 넘게 만났는데도ㅡ반면에 난 하루하루 내 바닥을 보여주고있어ㅋㅋ내가 단점이 이렇게 많았었나싶어ㅋㅋ만성적으로 체력이 부족해 게으르고 이기적이고 낭비가 심해ㅡㅋㅋㅋ지금 일에 지쳐서 내가 해야 할 일들도 남편이 다 해주고있지만 몇년뒤에 아기라도 생기면 많은것이 바뀌겠지? 정말 서로 이야기많이 하고 배려하는 수 밖에 없는 듯~
나도 나의 단점을 잴 잘 발견했던 사람이 신랑인거 같다. 연애할땐 사랑이면 충분했지만 결혼하니 어른이 되야 되는거 같네. 응,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내가 자란환경에서는 배우지 못한걸 결혼을 통해 배우는거 같다. 이렇게 편하게 니 이야기도 나눠줘서 고마워. 오빠한테 안부 전해줘!
뭐이고 ㅋㅋㅋㅋ여기 짱세 지인들 집합소라ㅋㅋㅋ 아 내가 이래서 결혼이 싫닼ㅋㅋㅋㅋ 난 내 자신에 대해 잘 알기에 ㅋㅋㅋ 귀찮구만.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데 그게 내 얘긴가 싶고 ㅋㅋㅋ 그냥 세상사가 쉽지 않다마. 나는 지금도 조금 혼란스러운데 결혼이라도 해서 그 때문에 생기는 문제에 대해 아직은 지혜롭게 대처할 자신이 없다. 모든 것이 내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식상한 진리를 알고는 있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걸 ~ 그래서 난 아직 부족함이 많다는 걸~ 알기에 일단 되는 대로 이래 살아볼라카네. 아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무엇이 문제인고~ 문제가 없는데 문제라고 생각하는 내가 문제인 건가~ 모를~
참고로 이 글은 나의 첫 글이니 부디 대단히 감사해하길. 왜냐면 난 너무 귀찮아서 숨 쉬는 것도 귀찮다맠ㅋㅋㅋ큐ㅠㅠ
안뇽~ 내 멋대로 살아야지
역시 황정숙의 통괘한 인생사! 첫글 대단히 감사하다. 언젠간 니 결혼하면 이 글을 지워달라고 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세진언니~내 맘을 울린다니까 ㅜ나 너무 와닿아 ㅜ나를 뒤돌아 보게 하는거 같애요 언니 글 읽으면 ㅎㅎ언니 언젠간 책을 하나 내야될거 같애 ㅎㅎ
리미 나 책 내게 되면 리미한테 사인해서 바로 날려줄께~ ㅋㅋ 앞으로 계속 블로그 쓸테니까 지켜봐줭! 고마워~
세진~ 글 항상 잘 읽고 있어
사진도 넘 좋고 여기 오면 뭔가 cozy라는 단어가 떠올라
결혼이라는 주제는 예외지만ㅋㅋㅋ
보람이 언니! 하하! 언니도 가끔 와서 읽다니! 놀랐어요. 감격 감격! 내일 뉴욕가는 날이예요. 언니가 딱 맞춰서 또 이렇게 코멘트 남겨주니까 너무 좋으네요. 언니랑 다시 이렇게 뉴욕에서 만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가서 픽센, 야니, 히카루, 그리고 라이팅 선생님 매튜도 볼려고요. 여행 끝나고 사진이랑 글도 올릴께요. 기대해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