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the grid
Meet the Composer, John Luther Adams (Listen to Radiolab)
“I hated Los Angeles. The whole time when I was there I felt lost and not in a good way. It was such an interesting contrast because it was one of the most explosive periods of my life in terms of discovery, but at the same time there is this kind of inner gnawing, I just felt lost in the freeways, and all that sprawl, that city that seems to just go on forever. It made me long for home which I never felt that I had. Because we moved all the time and I’d run up here and there in equally homogenous suburban surroundings. So there is this deep inarticulate hunger to find a place to which I might belong.”
The place where Adam is belonged it turns out it’s off the grid in wild open spaces.
작곡가 존 루터 아담스를 만나다 (링크를 사용해서 인터뷰를 한번 꼭 들어보세요)
“저는 로스앤젤레스가 싫었어요. 거기있는 동안에 뭘 해야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너무 막막했어요. 그곳은 내 인생에 주체할수 없을만큼의 발견을 한 시간이었는 반면 어떻게 보면 인생을 천천히 갉아먹는듯한 그런 극과 극의 상태였어요. 마치 고속도로위에서 길을 잃은 것 같았죠. 그러나 저러나 쉼없이 기계처럼 팽창하는 도시는 계속해서 그 생명을 이어나갔죠. 이런 삶이 나로 하여금 집으로 가고 싶게 했어요. 집이라는 개념이 나에겐 없는데도 말이죠. 저는 항상 한 도시에서 또 그 것과 비슷한 다른 도시로 이동을 많이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런곳, 내가 도달해야 하는 그 곳에 대한 갈망이 생겼죠.”
아담이 속한다고 생각하는 그 곳은 문명을 벗어난 (off the grid) 와일드한 자연속 삶이었다.
Grid 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Grid는 바둑판과 같이 가로 세로 선이 나란히 그어진 모양이다. 나는 동시에 체크무늬와 옛날 수학시간에 사용했던 격자무늬 노트를 떠올렸다.
나: “이게 무슨 문명과 연관이 되 있다는거야?”
세바: “영어로 Grid 안에 있다는건 전기(power)가 들어오는 삶 안에 있다는 것이고, 반대로 Off the grid 라면 전기(power)가 주어지는 문명에서 벗어난 자연에서의 심플한 삶을 말하는거야.”
여러모로 사람들은 자연을 찾아 발걸음을 돌린다. 내가 즐겨듣는 파드 캐스트에서 ‘Meet the composer’ 이라는 제목으로 나오게된 한 작곡가 John Luther Adams 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희안안 점을 발견했다. 이 분이 가르치시는 작곡 수업에 들어가 보면 학생들은 평소 자신들이 듣기 싫어하는 음악, 관심이 없는 음악을 먼저 들어 보라고 하신다. 왜냐하면 John 자신이 어릴적 관심이 없는 음악을 듣게 되면서 부터 세상에 대한 또 다른 눈을 떴기 때문이다. 이 분이 작곡한 가장 유명한 곡중에 하나는 1975년 여름, 당시 22 살 젊은 청년이었을때 알라스카에서 새벽 산책을 하는 도중 들리는 알 수 없는 새들의 노랫 소리를 담아 그것을 바탕으로 작곡을 한 Songbirdsong 이 있다. 이분은 신기하게도 새들의 소리를 녹음하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저 자신이 그 상황과 음을 기억함으로서 다시 자연을 재 창조 하는 일에 몰두했다고 한다.
새소리가 아름 답다고 해서 그것 자체를 복사 할 수도 있지만 자연의 그 어떤 것도 인간이 기억하는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기억의 자취일뿐. 그러한 자취를 또 다시 밟고 밟고 함으로써 John 은 자신의 기억력으로 한편의 작품을 만든다고 한다. 자신의 다음 프로젝트는 문화를 넘어선 작곡을 해보고싶다고 한다. “좀더 오래되고 좀더 거대한 세상과 커넥트 되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어요. 우리가 가지고 있지만 좀처럼 잊어버리는 그런 세계 말이죠.”
도시 속 삶에서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얻었다면 그 댓가로 우리는 우리의 삶(시간)을 도시에게 준다. 도시가 우리를 지배하는 시간을 60 년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도시를 떠나 원하는 것을 할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Photos by Sebastien Benoit
*양들이 뛰어가는 사진은 2010년 9월 아이스랜드에서 우리가 여행하던 중 세바가 찍은 사진이다.
마지막 문단이 참 마음에 들어ㅡ세진.
요즘 이런저런 집안일이며 앞으로 맡게 될 힘든 업무들이며 거기에 못 미치는 내 체력과 능력때문에 고민이 많은데ㅡ여름휴가로 덜컥 유럽여행 티켓을 미리 끊었어ㅡoff the grid 까지는 아니지만 새로운 장소가 줄 새로운 기억에 대한 설레임으로 지금 힘든 시기 견뎌보려고해~지금 살고 있는 도시를 떠나 새로운 도시를 간다 ㅡ 나에게 이 여행이 어떻게 기억될까 세진ㅡ
그리고..세바의 사진은 언제봐도 감탄이 나온다.
핸지~ 때로는 그렇게 서슴치 않고 하는 일들이 가장 자기한테 필요한 일들이야. 체력이 부족하다면 먹는것과 운동으로 튼튼하게! 체력 기르는게 여행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나도 최근에 식단도 건강하게 짜고, 하루 한시간씩 매일 아침에 운동하고 있거든) 여행하면서 낯선 땅에서 만나는 나는 매일 일상에서 만나는 나랑 다를거라는 생각에 정작 내가 두근두근 거리네. 이번 여행은 무언가 가지고 오는 시간이 아닌 무언가를 간직하고 오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너의 끊임없는 자기 발전에 박수를 보내~ 친구야!
사진 정말 멋지다!
도시에 살다보니 느리다는건 불편하다는 의미가 되어버렸네…
하윤이를 키우다보니 기계들이 엄청 늘어나게됐지
이불을 햇볕에 널어두는 대신 침구청소기를 잠깐 돌리고
젖병을 건조시키기 위해 젖병소독기를 켜고
이유식을 만들기위해 찌고 갈고하는 일을 한꺼번에 대신해주는 이유식마스터기를 매일 사용하고 있어
그런데 웃긴건 하윤이를 데리고 고향집에 내려가려니 이 기계들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못 가겠다는거야
오히려 내가 기계에 속박되어버렸어~~
내가 주체가 되는 삶을 살아야하는데 기계따위에 굴복당한 내 영혼ㅋㅋ 다 버리고 떠나봐야겠다~~
나도 마지막 문단이 와닿는다^^
언제나 힐링이 되는 세진이의 글!!
당분간 애기를 키우다 보면 필요한것들이 많을거야. 그것 때문에 속박된다고 생각 안해도되. 이유식 마스터기가 너를 해방시켜 주잖아~ㅋㅋㅋ 이제부터 내가 글로 사진으로 많이 많이 보여주도록 노력할께. 사진은 많은데 매번 블로그 쓸때마다 한장씩만 올려서 뭔가 미안했거든… 내가 희진이를 여기저기 우리 동네 구석구석, 남에 동네 까지 구경시켜 줄께. 그러면 이유식 마스터기, 젖병 소독기, 침구 청소기 다 안들고 나가도 되겠지?
나도 처음엔 해방인줄 알았지…그런데 그저 조금 빠르게 해주는 기계에 내가 지배당하고있었어ㅋㅋ 하지만 곧 진짜 강제적 해방?을 해야할 시기가 다가오고있다ㅋ 설…..이번 설은 굳은 다짐이 필요한 명절이로구만ㅋㅋ
앞으로 계속될 너의 얘기들 기대할게^^
항상 큰 도시를 벗어나서 조용 하게 살고 싶었는데 아직 센존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살고 있는 저는 아직 도시의 노예같아요
나의 $19.99 자켓이 있는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