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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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눈이 오면서 고속도로위를 달리는 차들은 속도를 차차 줄여가고, 하늘은 더욱더 수영장 물 처럼 파랗고, 공기는 시원한 얼음물을 폐로 들이기는것 처럼 차가우면서도 신선하다. 눈은 이제껏 밖을 바라다 보는것과는 다르게 필요없는 군더더기 이야기를 다 가리고 세상의 윤곽만 들어내도록 내가 바라보는 곳을 프라임해준다. 그리곤 지평선위에 높이 올라와 있는 것들을 가지런히 정렬해준다.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도 눈길 운전을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어떻게 하면 겨울을 좀더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지 이야기를한다. 우리 나라에선 겨울 타이어에 관해 별로 들어 본 적이 없는데, 캐나다는 겨울이 무척 길고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모두 겨울이 되면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 첫 눈이 오기 전 여름 타이어 (사계절 타이어) 에서 겨울타이어로 바꿔 갈아끼운다.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 그리고 가족, 지나가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서 겨울 타이어로 바꿔야 한다는걸 나도 명심하고 있다.

하루의 종지점 4시나 5시. 이렇게 눈이 올때면 혹여 출퇴근 하다 다치지 않을까 사랑하는 사람의 하루를 걱정하게 된다. 그저 도로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게 귀가 하는것 이상 바라는게 없겠다 생각하며 휴대폰속 도로 상황을 들여다 보는 나를 보며, 문명보다 앞서나가는건 사람의 사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해본다.

오랫동안 읽고있는 책에 이런 모습이 그려진다. 하루종일 노동을 한 일꾼들이 동네 슈퍼에 들려 주인 아주머니와 인사를 나눈다. “Evening, Sister Henderson. Well, back where we started, huh?”  (안녕하세요, 헨덜슨 자매님. 일을 마치고 이제 다시 출발점인 제자리로 돌아오게 됬네요, 그렇죠?) 주인 아주머니는 축 쳐진 바지마냥 일을 마치고 돌아온 그들의 축 쳐진 인사에 답했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이런 보잘 것 없는 일도 쉽게 지나치지 않는다. 그들의 하루하루 삶은 생명을 유지하기에 급급한 나날들이 었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다시 내일을 시작하는 일은 몸은 버겁지만 영혼에겐 축복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Photo by Se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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