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On The Milky Way Train by Miyazawa Kenji

Night On The Milky Way Train by Miyazawa Kenji

30도로 갑자기 더워진 초여름. 봄은 이미 자기가 가진 바톤을 여름에게 넘기고, 여름은 바짝 달리기를 하면서 옆에 따라오는 가을을 뒤쳐지게 한뒤 최선을 다해 자신의 기록을 넘기려고 한다.

오늘은 한국에서 놀러온 창진이와 함께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탔다. 이상하게도 버스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렸다. 도로에 차는 평상시와 같고, 버스안의 승객들도 평상시처럼 자신의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거나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버스소리가 발앞에 지나가는 기차소리처럼 들렸고, 그 소음에 피곤함이 몰려왔다.

요즘 읽고 있는 은하수의 밤에 나오는 Giovanni 꼬마를 보면, 은하철도를 타고서 하늘을 여행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Giovanni 도 나처럼 은하철도 안에서 들리는 삐걱대는 기계 소음, 같은 길을 수십번 달린 엔진 소음, 도로에 구덩이를 지나갈때 터지는 이런 소음으로 온 몸이 피곤해졌을까? 그 속에서도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과 자기자신의 내면을 떼어놓고 빠짐없이 느끼는 외로움은 꼬마로서 엄청난 자기 성찰이다.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는걸 자각 하며 자신의 마음을 읽어가는 능력은 타고나는것일까? 아니면 연습으로 훈련되는 것일까?

은하수에 살고있는 연어와 송어들이 높이 솟구쳐 올라 반짝거리는 하얀 아랫배를 보이고선 완벽한 반원을 그리며 다시 물속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마지막 챕터에 전갈이 왜 착한 곤충인가 설명하는 부분에서 나는 미야자와 겐지의 삶에관한 통찰이 이것이 아닌가 한다. 전갈은 살아온동안 자신이 자랑스럽지 않은 일을 해옴을 부끄러이 여기고, 인생의 마지막 기로에 하늘을 향해 기도한다. ‘하나님, 다음 생애에 제 삶을 이렇게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해 주세요. 그리고 마지막 남은 제 몸으로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해 주세요.’ 이렇게 해서 전갈자리는 하늘에 붉게 타올랐다.

기차를 타고서 만난 모든 이들은 Giovanni 에게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별을 고한다. Kaoru, Tadashi, 젊은 신사는 Southern Cross 역에서 내리게 되고, Giovanni 는 그들을 막을 길이 없다. 그리고 그들을 데려가는 하나님은 Phony God 이며 Real God 은 그렇게 하지 않을거라고 소리친다. 작지만 순수한 아이가 할수있는 소리침. 자신을 슬프게 하는 이별에 대한 소리침. 하늘이 정해놓은 역에서 각자 내려야 하는 사람들. 각자의 여행길에 잠시 Giovanni 와 함께 한 사람들. 어쩌면 Giovanni 의 우울한 마음은 누군가와 헤어져서가 아니라 그 사람들이 떠남으로해서 자신이 더이상 그들을 위해 무언가 해줄 수 없다는걸 느껴서 인것 같다.

은하철도의 밤은 아름답지만 쓸쓸하다. 이렇게 자신을 지켜주던, 자신이 지켜주고 싶던 친구 Campanella 도 떠나 보내야하고, 마지막에 고기를 잡으러 나가신 Giovanni 의 아버지도 도대체 집으로 돌아오시는건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붙잡고 싶은사람들, 사랑하는 이들을 하늘에 맡기고 돌아와야 하는 어린 Giovanni 는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구도를 수줍은듯이 슬픈 눈으로 담아내며 나는 책을 덮었다.

오늘 책에서 가장 기억에나는 문구를 가져온다.

‘Who knows what happiness is?’ said the lighthouse keeper, comforting him. ‘So long as you’re on the proper road, no matter how trying a thing may be, you’ll be getting closer, one step at a time, up and down the mountain to real happiness.’

‘Yes, that’s true,’ said the young man in a reverential tone. ‘To attain the truest happiness you must first know all kinds of sorrow, for such is God’s will.’

Night On The Milky Way Train by Miyazawa Kenji

Photo from Discover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