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와 내가 즐겨보는 드라마 중에 Shameless 라는 드라마가 있다.

세바가 이때까지 본 모든 가족 드라마와 가족 영화를 합쳐서 정말 현실과 동떨어진 스토리를 꼽으라면 이 Shameless 라고 할 수 있다는데, 그정도로 이 드라마는 추천하기 꺼려지는 드라마다. 하지만, 모든 미드가 재미없고, 정말 무언가 벽에 머리를 부딪힐 정도의 이야기를 찾는다면 이 드라마를 보는데 찬성한다.

오늘 Shameless Season 3 Episode 12 에선, 둘째인 Lip 이라는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MIT 에 합격해 여자친구에게 헤어지는 인사를 하러 간 장면이 나왔다. 여자친구인 Mandy 는 계속해서 방황하는 Lip 의 대학 진로에대해 심각하게 밀어준 친구였지만 어느날 갑자기 헤어지는 인사를 짤막하게 하러 온 Lip 을 운명처럼 받아들인다.

이번 Episode 에선 모두가 떠나는 이야기였다. 병원에서 인생의 기로에 있는 아버지, 둘째 Lip 의 MIT 합격, 셋째 Ian 의 입영까지 모두가 여러 이유로 함께 있던 사람을 두고 둥지를 떠나는 장면이 연달아 나왔다. 언제나 만남이란 소중한 시간은 찰나같이 지나가지만, 헤어짐이란 억겁의 시간은 지우기가 힘든것 같다.

그 장면에서 Lip 은 여자친구 Mandy 에게 이렇게 말한다.

Lip: Hey! Hi, I got into MIT. It’s a full ride. Anyway, uh umm… it wouldn’t have happened without you. So… Thank you.

Mandy: Are you gonna go?

Lip: (shrugs and walks away)

‘It’s a full ride?’ 이건 무슨 말이지?

MIT 에서 나를 완전 태워준데’ 가 아니라, 여기선 ‘나 전체 장학금 받았어.’ 라는 말이다.

이렇게 말하고서 뒤돌아서는 Lip 을 보면서 세바와 나는,

‘이 여자친구와 4년재 MIT 장학금 중 나의 미래는 당연히 MIT 지!’  라고 Lip 이 생각했을거야… 하며 Lip 이 탁월한 선택이라도 하듯 흐뭇해 했다.

그래도…이별은 너무 힘든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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