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htaeh Parsons was my daughter

Rehtaeh Parsons was my daughter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중 하나는 바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다. ‘엥? 무슨 블로거 하나로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꿈을 이뤄내겠어? 블로거가 달착륙처럼 세기의 획을 그은것도 아닌데 말이야.’ 라고 생각할 때가 몇주 전이다.  난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서 블로거가 된것은 아니다. 단지, 내 글을 보고, 내 생각을 읽고, 나와같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면 나는 세상을 바꿨다고 생각할거다. The Big Blog Exchange (Youtube video for The Big Blog Exchange)

 

그 말을 이어, 오늘은 내가 처음으로 캐나다에 발을 내린 Halifax 라는 곳의 뉴스를 전해 주려고 한다. 어제와 오늘 아침 라디오에선 Rehtaeh Parsons의 이야기가 연달아 전해졌다. Rehtaeh Parsons 의 아버지가 쓴 글이 페이스북에 끊임없이 공유된지 몇일이 되서야 난 그 글을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성 범죄자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서도 적은 형을 받거나 아니면 감형을 받곤한다. 15살이었던 Rehtaeh Parsons 의 경우 네명의 또래 남자 아이들에게 강간을 당하고 난 후, 그 사진이 공개적으로 유포가 되면서 Rehtaeh 는 세번의 자살시도 끝에 2013년 4월 7일, 17살 나이를 스스로 마감했다.

Rehtaeh의 아버지 Glen Canning 은 Rehtaeh 가 태어났던 그 순간과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을 지켜보며 보모로서 함께 이겨낼 수 없었던 아픔을 토해냈다. 그 글의 제목은 ‘Rehtaeh Parsons was my daughter’ 로 2013년 4월 10일 작성되었다. Glen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볼 수도 있지만, 오늘은 사이트가 다운되어, 이 글을 따온 CBC 링크를 건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자세히 영문으로 전체글을 읽을 수 있는데 혹시 한글 번역이 필요하신 분을 위해 내가 작게나마 시간을 내 번역해 보았다. (실수도 있겠지만 도움이 되는 마음에 한 번역이니 고쳐야 할 부분이 나오면 댓글이나 메일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My daughter was three years old when we went to watch Babe: Pig in the City. There’s a part in the movie when Babe knocks over a goldfish bowl and the fish falls onto the floor and starts flopping around. When this happened Rae suddenly stood up on her chair in the movie theatre and started screaming for someone to help the fish. She cried for it as I tried to reassure her Babe would help (thank God he did) and that the fish would be alright.

우리 딸이 세살일때, 우리는 같이 영화 Babe: Pig in the City 를 보러 갔어요. 영화의 한 장면에 Babe 가 금붕어 어항을 깨는 장면이 있었는데, 금붕어들이 바닥에서 팔딱 팔딱 거렸죠. 이 장면에서 Rehtaeh는  금붕어를 살려달라고 영화관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죠. 그녀는 울었고 나는 Babe 가 금붕어를 도와줄거라고 했죠 (정말 그렇게 해줘서 하느님 감사합니다).

She was always looking out for people or animals that needed help. She called Animal Control Services on our neighbors because they left their dog outside too long.

Rehtaeh는 항상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나 동물을 놓치지 않고 도와줬어요. 어느날 이웃이 자신들의 개를 밖에 오래 놔둔걸 보고  Animal Control Service 에 연락한적도 있어요.

They say parents need to teach their children. Instead, it was Rehtaeh who was my teacher. My precious gift. She was the absolute best part of my life.

사람들은 부모가 자식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저는 Rehtaeh에게 더 많은 가르침을 받았어요. 그녀는 제 삶의 가장 소중한 부분이에요.

There’s a wooden box in my house that holds all the memories I have of my beautiful little girl. The outfit she wore home from the hospital, a hand print in clay, art, school cards and drawings, mementoes of her life. Even a newspaper dated December 9th, 1995, the day she came into this world.

우리 예쁜 딸의 추억이 담긴 나무상자가 하나 집에 있어요.  병원에서 입은 옷, 핸드 프린트 점토, 아트, 학교 카드, 그림, 그리고 추억들. 심지어 저는 지금도 그녀가 태어난 날 1995년 12월 9일 신문을 가지고 있지요.

I tried to keep it all for her, to have someday when she grew up and had her own family. That day will never come.

언젠가 딸이 자라 자신의 가정을 꾸리게 될때 주려고 보관하고 있었죠. 하지만 그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걸 알고 있어요.

 

To the Justice Minister of Nova Scotia

Rehtaeh Parsons thought the worst outcome for her case would be no charges against the men who raped her but we all know better. The worst thing that could happen would be charges. That they would be found guilty, and that Rehtaeh would sit on a court bench and listen in utter disbelief as they were given parole, or a suspended sentence, or community service. All for completely destroying her life while they laughed.

노바스코샤 법무장관에게

Rehtaeh Parsons 는 최악 경우 자기를 강간한 남자들이 기소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모두 알고있죠. 그 중 최악은 기소되는 그 현장일 것입니다. Rehtaeh는 의자에 앉아 믿기지도 않는 그들의 구두 증거를 들을것이고,  그 남자들은 유죄판결 이나 집행유예, 또는 사회 봉사활동을 받을 것입니다. 그들이 웃는동안 이 모든것은 그녀의 삶을 통째로 앗아갈것입니다.

Why is it they didn’t just think they would get away with it; they knew they would get away with it. They took photos of it. They posted it on their Facebook walls. They emailed it to God knows who. They shared it with the world as if it was a funny animation.

왜 그 친구들은 그냥 이 일을 넘어갈 일이라고 생각 할 뿐만 아니라 그냥 넘어갈 것이라고 알고있는건가요. 그들은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도 올렸죠. 누구에게 이메일로까지 전송하지 않았겠습니까? 웃기는 애니메이션 처럼 여기면서 그들은 전 세계에 그걸 퍼뜨렸습니다.

How is it possible for someone to leave a digital trail like that yet the RCMP don’t have evidence of a crime? What were they looking for if photos and bragging weren’t enough?

어떻게 전자기록까지 남긴 사람들에게 RCMP(Royal Canadian Mounted Police) 는 법죄의 기록이 없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만약 사진과 그들의 자만심이 증거로 부족하다면 RCMP 는 무엇을 원한다는겁니까?

You have the opportunity here to do something good and lets face it; the court system in Nova Scotia was just going to rape her all over again with indifference to her suffering and the damage this did to her.

당신은 옳은일을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노바스코샤 법정 시스템은 그녀가 겪던 고통을 무관심하게 바라보면서 다시한번 그녀가 같은 강간을 당하는것과 같이 놔뒀습니다.

My daughter wasn’t bullied to death, she was disappointed to death. Disappointed in people she thought she could trust, her school, and the police.

제 딸은 왕따를 당해서 죽은것이 아닙니다. 그녀는 실망으로 죽었습니다. 그녀는 신뢰할수 있다고 생각한 그녀의 학교, 경찰로부터 실망했습니다.

She was my daughter, but she was your daughter too.

그녀는 제 딸이었습니다. 하지만 또한 여러분의 딸이기도 했습니다.

For the love of God do something.

제발 이렇게 그냥 있지만을 말아주세요.

 

Glen Canning 의 글을 보며 난 눈물이 났다. Glen의 딸 Rehtaeh처럼 나도 십대일 시절이 있었고,  그 시절에 겪은 아픔은 지금 겪는 아픔보다 오래 남아있다. 친구들끼리 뱉는 한마디가 너무 시리게 마음에 꽂힐, 모든 또래의 눈빛이 두려울때도 있었던 그때, 힘겹게 부모님에게 말 할 수 없던 일도 허다했던 그때… 문제는 나만 그렇게 겪는것이 아니라 대다수가 그런 시기를 겪는 것 같다. 그럴때 반에서 누군가가 사랑해주고 먼저 위로해 주었다면, 가정, 학교, 회사에서나 라디오, 텔레비젼 등 미디어에서나 여성의 이미지를 성적인 노리개로 심어주지 않는다면, 경찰이나 법원에서 이러한 일을 소소한 사태로 여기지 않는다면 이런 비극적인 일은 사이클 처럼 반복 되지 않을것이다.

 

Photo via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