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er Sunday

Easter Sunday

오늘은 부활절.

처음으로 날씨가 10도까지 올라가서 봄기운을 맘껏 느끼겠구나 했는데 비가온다고 한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 잠시 세바와 산책을 했다. 오랜만에 라면이 너무 먹고 싶어서 라면 먹으러 가자고 세바를 설득 시키는데 와중에 그 일식당이 문을 늦게 연다는걸 알고 자주가던 한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한식당은 Waterloo 라는 곳에 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인 Cambridge 랑은 차로 20분에서 30분 걸리는 거리다. 이주에 한번 정도 가는 그곳엔 주인 아주머니가 계시는데 꽤 캐릭터가 있는 분이셔서 갈때마다 재밌는 기억을 가지고 온다. 주차를 하고 그 레스토랑으로 가는길에 부활절의 상징인 토끼 귀를 단 자동차를 보게 되었다.

캐나다 친구들은 꽤 차나 트럭에 저렇게 장식하는걸 좋아한다. 물론 다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특별한 날, 크리스마스같은 경우도 루돌프 사슴뿔을 토끼 귀 처럼 저렇게 달고 다니는걸 여러번 본적이 있다.

우리는 식당에 도착해서 그곳 주변에 사는 친구 두명에게 페이스북으로 메세지를 보냈다.

세바: “Hey, we are at Owl of Minerva.”

친구 J.R.: “We are on the way!”

그곳에서 우리는 작은 테이블에 네명이서 앉아 감자탕, 순대국, 닭볶음밥, 잡채밥을 시켜서 먹었다. 지난번에 우리가 사는곳에 와서 함께 저녁을 먹은 이 친구들은 그 이후로 중고 냉장고를 구해서 김치 냉장고로 쓴다고 한다. 3년동안 집에서 김치를 조금씩 만들어 먹으면서도 김치 냉장고는 생각도 못한 나인데, 이렇게 처음 김치를 만들려는 친구가 완벽히 김치를 보관할 곳 까지 걱정하고 있다니.. 나는 무늬만 한국인이 아닌가?

 

Photo by Sejin